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영주는 휴남동 서점 주인입니다. 어린 시절 로망이었던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있는 서점이라는 공간은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공간입니다. 매일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민준은 한쪽엔 고급 단추들이 달려 있지만 반대편엔 구멍이 없어 첫 단추만 꿰여 있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이 단추들은 오로지 취업만을 위해 만들어진 단추들(79)"이었습니다. 첫 단추만 겨우 끼운 민준은 휴남동 서점에서 시간당 1만 2천원인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하듯이 우리 인생에도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화음 같은 일상인지 불협화음 같은 일상인지는 어떻게 알까요. 나는 화음 같은데 사람들은 불협화음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꿈과 즐거운 일 중에 어느 것을 좇아야 할까요.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틀렸는지 맞았는지 결정하지 말고 우선 안고 살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휴남동 서점에서 2년이 지나자 민준은 첫 단추만 꿰어 있는 옷으로 낭패를 봤지만 지금은 구멍이 뚫려 있는 옷으로 바꿔 입을 만큼 커피 만드는 일에 빠졌습니다. 영주는 일을 "제일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밟고 올라가는 계단"이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후회합니다. 일은 밥과 같다며 "이제 소박한 밥을 정성스럽게 먹는 사람(343)"으로 변했습니다. "혼자 하이힐 소리 딱딱 내며 앞으로 미친듯이 걸어가다가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는데, 주변 사람들도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쉭쉭 지나쳐 가고 있(45)"는 세상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절로 성공을 향해 무한질주하게끔 설계된 이 세상에서 달리기를 멈추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는(56)" 곳이 휴남동 서점입니다.
휴남동 서점에는 성공이 아니라 치유와 돌봄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베스트셀러가 된 몇 권의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쓴 몇 명의 작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좋은 수많은 책, 수많은 작가가 있(357)"습니다. 휴남동 서점에 가면 세상은 베스트셀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책이 존재하듯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이 성공한 삶(325)"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클레이하우스 20220117 364쪽 15,000원
덧. 책표지 그림은 반지수 작가가 그린 것이 아닐까 하며 확인하니 맞더군요. 영주가 쉴 휴(休)가 들어가는 휴남동에서 카페로 사용하다 몇 년째 버려졌던 단층 가정집을 서점으로 꾸몄다고 300쪽에서 밝혔는데 표지 그림은 2층으로 그렸더군요. 휴남동 서점이 이사했거나 반지수 작가가 상상한 서점이겠거니 하니 반가웠습니다.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하듯이 우리 인생에도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화음 같은 일상인지 불협화음 같은 일상인지는 어떻게 알까요. 나는 화음 같은데 사람들은 불협화음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꿈과 즐거운 일 중에 어느 것을 좇아야 할까요.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틀렸는지 맞았는지 결정하지 말고 우선 안고 살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휴남동 서점에서 2년이 지나자 민준은 첫 단추만 꿰어 있는 옷으로 낭패를 봤지만 지금은 구멍이 뚫려 있는 옷으로 바꿔 입을 만큼 커피 만드는 일에 빠졌습니다. 영주는 일을 "제일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밟고 올라가는 계단"이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후회합니다. 일은 밥과 같다며 "이제 소박한 밥을 정성스럽게 먹는 사람(343)"으로 변했습니다. "혼자 하이힐 소리 딱딱 내며 앞으로 미친듯이 걸어가다가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는데, 주변 사람들도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쉭쉭 지나쳐 가고 있(45)"는 세상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절로 성공을 향해 무한질주하게끔 설계된 이 세상에서 달리기를 멈추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는(56)" 곳이 휴남동 서점입니다.
휴남동 서점에는 성공이 아니라 치유와 돌봄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베스트셀러가 된 몇 권의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쓴 몇 명의 작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좋은 수많은 책, 수많은 작가가 있(357)"습니다. 휴남동 서점에 가면 세상은 베스트셀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책이 존재하듯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이 성공한 삶(325)"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클레이하우스 20220117 364쪽 15,000원
덧. 책표지 그림은 반지수 작가가 그린 것이 아닐까 하며 확인하니 맞더군요. 영주가 쉴 휴(休)가 들어가는 휴남동에서 카페로 사용하다 몇 년째 버려졌던 단층 가정집을 서점으로 꾸몄다고 300쪽에서 밝혔는데 표지 그림은 2층으로 그렸더군요. 휴남동 서점이 이사했거나 반지수 작가가 상상한 서점이겠거니 하니 반가웠습니다.